[김예나의 까;칠한] 잘자란 여동생, 영리한 아이돌, 행복할 아이유

기사입력 2018-01-11 1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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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참 영리한 아이돌이다. 노래만 잘 불러도 될 텐데, 연기에도 욕심을 낸다. 친근한 여동생일 줄 알았던 소녀는 어엿한 숙녀, 어느새 성숙한 여자가 됐다. 많은 걸 가진, 행복만 해도 부족한 그녀가 슬프고 아프단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눈빛을 먼저 위로했다.



아이유는 2017년을 꽉 채워 보냈다. 그 바탕에는 음악이 있었다. 부지런히 앨범 두 장을 냈고, 리얼리티 예능으로 제 모습을 대중에 좀 더 노출했다. 그 와중에 연기를 다시 하기 위한 준비과정도 가졌다. 연말 공연에서는 가수의 재능을 마음껏 꺼냈다.



프로듀싱한 정규 앨범과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으로 아이유는 혹시 남아있을 의문을 날렸다. 이전 이력에 남긴 흠집을 스스로 치유한 셈이다. 능력을 인정받은 아이유는 가요 시상식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12월 MMA와 2018년 1월 골든디스크에서는 2017년 아이유의 부지런함을 인정했다.





2008년 아이유는 수줍은 미소, 뽀얗고 귀여운 얼굴, 기타를 멘 작은 체구로 데뷔했다. 소녀의 나이 16세. 그야말로 국민여동생이었다. 수많은 아이돌 가수 중, 힘없는 솔로 여가수로 스쳐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유는 도발 아니 돌발, 뭐든 다 했다.



우선 아이유는 목소리가 반전이었다. 외모상 아이유는 앳된 목소리를 지녀야 했다. 맑은 미성으로 예쁜 노래를 부르는 소녀 가수. 하지만 아이유는 탁한 기질이 섞인 음성으로 아직 겪어보지 못했을 감정도 토해냈다. 3단 고음의 소화력은 아이유를 단박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았다. 



가수로 인지된 아이유는 발표하는 노래로 목소리의 밀도를 높였다. 부를 수 있는 장르를 넓혔다. 어설폈던 안무는 점차 몸을 쓰면서 유연해졌다. 하나씩 터득하니, 퍼포먼스에도 여유가 생겼다. 가능 영역은 계속 확장시켰다. 기타 연주를 통해 멜로디를 썼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력은 가사로 풀어냈다. 급기야 프로듀싱도 가능해졌다. 제 표현력이 진해졌든, 진해지기 위한 과정이든 연기까지 도전했다.



아이유는 어떤 경로로든 솔직하려 들었다. 노래를 부를 때도, 무대에 섰을 때도, 예능에 출연해도 그렇다. 자신의 감정을 외부에 들키는 걸 거부했고, 최대한 펑정심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20대 중반, 그것도 톱스타의 바람이 그러했다. 





아이유는 예민한 성격이라 수면도, 식습관도 온전치 못하다고 했다. 평소 고민과 걱정이 너무 많아 또 다른 고민과 걱정이 생긴다고 할 정도. 그런 아이유에게 지난해 12월은 예상못한 슬픔이 추가됐다. 친분있던 샤이니 멤버 종현의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아이유는 지난 10일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소감에서도 고인을 향한 애도와 남겨진 이들을 다독였다.



아이유는 여전히 슬프고 힘들고 아프다. 행복한 순간에도 만끽할 수만 없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또 다시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기쁠 때 기쁘고 슬플 때 우는 게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수상소감은 그만큼 많이 허락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였겠지.



다행인 건 아이유가 얼마 전부터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아이유는 자주 만나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그랬던 아이유가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베풀고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놓치고 갔을 부분을 세심하게 챙기는 중이란다. 그런 변화가 가장 반가운 건 아마도 아이유 본인.



아이유는 지금 이순간에도 슬픔과 행복을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겠다. 음악이든, 연기든, 예능이든 아이유는 어떤 형태로도 제 몫을 해낼 거란 기대를 품게 한다. 10년 지나도 아직 어린 26세 아이유 스스로가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흠뻑 누릴 수 있기를.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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